꽃사랑

한 송이 수련으로

jo-johan 2007. 7. 24. 16:42

한 송이 수련으로

내가 꿈을 긷는 당신의 연못 속에
하얗게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겹겹이 쌓인 평생의 그리움
물 위에 풀어 놓고
그래도 목말라 물을 마시는 하루





도도한 사랑의 불길조차
담담히 다스리며 떠다니는
당신의 꽃으로 살게 하소서





밤마다
별을 안고 합장하는
물빛의 염원





단 하나의 영롱한 기도를
어둠의 심연에서 건져내게 하소서





나를 위해
순간마다 연못을 펼치는 당신





그 푸른 물 위에
말없이 떠다니는
한 송이 수련으로 살게 하소서




이해인 수녀님의 시

수련  (학명: Nymphaea tetragona Georgi)

수련과의 숙근성 다년생 수초로 자오련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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