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랑

봄바람난 년들

jo-johan 2018. 3. 30. 20:12

*봄 바람난 년들*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 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녁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아랫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쩡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워매 워매 ~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보소?

삘겋게 루즈까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만

그려 ~

워쩔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 한

낮짝 이라도

귀경할라믄

우리도 싸게

나가 보드라고...

시인//권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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