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당신은 아시지요
달님
당신의 밝은 빛
남김없이 내 안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렇게 얇은 옷을
입었습니다
해질녘에야
조심스레 문을 여는
나의 길고 긴 침묵은
그대로 나의 노래인
것을
달님
맑고 온유한
당신의 그 빛을 마시고 싶어
당신의 빛깔로 입었습니다
끝없이 차고 기우는 당신의 모습 따라
졌다가 다시 피는 나의 기다림을
당신은
아시지요
달님
이해인
수녀님의 시
달맞이꽃 ( evening primrose, 학명:
Oenothera stricta Ledeb.)
칠레원산의 꽃으로 꽃말은 '기다림", '자유로운
마음", "말없는 사랑"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