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johan 2006. 8. 14. 17:17

상사화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이해인 수녀님의 시


상사화  ( Hardy cluster,   학명: Lycos squanigera Max.)

     수선화과의 상사화는 유월경 무성했던 잎이 죽고 꽃대만 다시 올라와 꽃을 피웁니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고 서로 그리워 한다 하여 相思花라고 불립니다.
꽃말도 그래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랍니다.
비슷한 종류로 우리나라 원산의 백양꽃 ( Lycoris koreana)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