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랑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jo-johan 2013. 3. 20. 18:08

지인들이 알려오는 꽃소식에 몸이 들썩거리다가 토요일 모처럼 꽃을 찾아 나선길....

도로에 왠차가 그리 많은지...  도착하면 3시반이 넘을 것같아 다시 집으로...

토요일밤 너도바람꽃이 꿈에 보이더이다.

일요일 혼자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내 달리다.

너도바람꽃 자생지 경기도 무갑산...

무갑사를 지나다보니 주지스님의 글이 눈에 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에 사진인으로서 부끄럽다.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무리지어 피어 있다. 

 

 

바로 요녀석들이 너도바람꽃이다.

이른봄 추위속에서 가녀린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운다.

 

 

이렇게 낙엽을 뚫고 올라온 녀석을 만나면 그 놀라운 생명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열심히 꽃을 담고있는 사진인.....

 

손님도 와 있었다......

 

아니 이렇게 멋진 장면이....?

몇 컷을 찍다보니 어째 이상하다...

아니나다를까  어떤 넘이 얘들을 꺾어다 요렇게 연출을 해 놓았다.

살짝 당기니 허리 꺾인 아이들이 비명을 지른다.

아 이 못된 인간들....

 

 

그래서 무갑사 주지 스님이 그런 글을 붙여 놓았구나...씁씁한 마음에 산을 내려오다 산책중인 한 여스님을 만났다.

꽃에 대한 애기를 나누다 보니 바로 그분이 무갑사 주지 법수스님이었다.

지금 투병중이라 하셨다. 그래서 더욱 가녀린 꽃들이 밟히고 꺾이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셨다.

그래도 다행히 작년보다 개체수가 많아졌다고 말씀드리니 기뻐 하신다.  몸이 아파 가보지도 못하노라 하시며...

한참을 애기하다보니 스님이 책을 한권 선물 하신다.  투병중에 본인이 쓴 글이라며... 글도 그림도 참 곱다.

감사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왔다.

오늘 예쁜 너도바람꽃도 만나고 좋은 인연도 맺고..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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